Doctor's Column
기미 부작용 사례로 본,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

기미를 치료하다가 오히려 색이 짙어졌거나, 없던 하얀 반점이 생겨서 본원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본원에서 실제로 진료한 사례 세 건을 전후 사진과 함께 먼저 보고,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은 레이저가 나빠서가 아니라, 기미라는 병변의 성질과 맞지 않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Case 01
색소 치료를 받은 뒤 얼굴이 얼룩덜룩해진 경우
다른 곳에서 색소 치료를 받은 뒤 얼룩덜룩한 색소 침착이 생긴 상태로 오신 30대 여성 환자분입니다. 원래 있던 잡티·기미는 그대로인데 그 위로 붉은기와 색소가 고르지 않게 번져, 처음보다 얼굴이 더 칙칙해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Case 01 · 잡티·기미 색소 재치료
"분명히 색소 치료를 받았는데, 왜 전보다 더 어두워 보일까요?"
이런 경우 저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치료를 이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강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이미 자극을 받은 피부에 고출력 치료를 더하면 색소가 오히려 짙어지기 때문에, 저출력 레이저 토닝을 여러 번으로 나누어 진행하면서 색소의 종류와 깊이에 따라 강도를 다시 잡았습니다. 치료 간격을 충분히 두고 진정·보습 관리를 함께 했습니다.


양쪽 볼을 각각 촬영한 전후 비교입니다. 붉은기가 섞여 얼룩져 보이던 색소가 옅어지면서 피부 톤이 고르게 정리되었습니다. 시술 효과와 기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병원에서 어떤 장비로 시술했는지는 저희가 알 수 없고, 특정 병원이나 의료진의 문제로 단정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기미가 있는 피부에서 색소가 치료 후 더 짙어지는 현상 자체는 드물지 않게 보고되는 반응이며, 이 글에서는 그 기전만 설명합니다.
Case 02
시술이 아니라 자가관리 때문에 번진 경우
두 번째는 병원 시술이 아니라 집에서 하던 관리가 원인이었던 50대 여성 환자분입니다. 볼 부위에 색소 침착과 잡티가 겹쳐 피부 톤이 얼룩덜룩해진 상태로 오셨습니다.
Case 02 · 색소 침착·잡티 치료
"기미에 좋다고 해서 매일 문지르고 벗겨 냈는데, 점점 넓어졌어요."
표재성 색소와 잡티는 저출력 레이저 토닝을 수 주 간격으로 반복하면서 피부 상태에 맞춰 강도를 조절했고, 무엇보다 자극을 주던 습관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색소를 옅게 만드는 일보다 색소를 계속 만들게 하던 자극을 끊는 쪽이 순서상 앞섭니다.


주목할 부분은 기간입니다. 자극이 오래 누적된 색소는 정리되는 데 1년이 넘게 걸리기도 합니다. 시술 효과와 기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라고 하면 보통 레이저를 떠올리지만, 진료실에서 만나는 색소 악화의 상당수는 매일 반복되는 마찰과 각질 제거, 그리고 자외선에서 시작됩니다. 강도가 약해도 매일이면 누적됩니다.
Case 03
자극을 받을 때마다 재발을 반복한 경우
세 번째는 부작용이라기보다 기미가 왜 그렇게 다루기 까다로운지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진피형 기미로 오신 40대 여성 환자분은 피부가 자극을 받을 때마다 색소가 다시 올라오는 일을 반복하고 계셨습니다.
Case 03 · 진피형 기미 레이저토닝
"좋아졌다가 조금만 자극받으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이 경우 치료 계획은 단순합니다. 저출력 레이저 토닝을 간격을 두고 반복하면서, 자외선 차단과 생활 습관을 함께 잡았습니다. 강한 한 번보다 약한 여러 번이 유리하고, 시술만으로는 되돌아오는 힘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볼에 퍼져 있던 갈색 반점과 잔잡티가 옅어지고 경계가 흐려졌습니다. 진피형은 표피형보다 회차와 기간이 더 필요합니다. 시술 효과와 기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세 사례의 기간을 나란히 놓으면 한 가지가 보입니다. 처음부터 계획대로 시작한 진피형 기미는 약 5개월, 부작용이 얹힌 피부는 약 3개월, 자극이 오래 누적된 피부는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색소를 옅게 만드는 시간보다, 색소를 계속 만들게 하던 조건을 걷어 내는 시간이 더 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부터가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Reason 01
이유 ① 기미는 색소 덩어리가 아니라 과민해진 상태입니다
점이나 흑자는 색소가 한곳에 모여 있는 병변이라 그 부분만 정확히 없애면 정리가 됩니다. 기미는 다릅니다.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 자체가 이미 예민하게 켜져 있는 상태이고, 그 세포들이 넓은 면적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미에서 레이저는 색소를 없애는 도구인 동시에 색소 세포를 자극하는 도구가 됩니다. 잡티에서 잘 통하던 방식, 즉 한 번에 세게 쳐서 딱지를 만들고 떨어뜨리는 접근을 기미에 그대로 쓰면 색소가 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만들어집니다. 사례 ①에서 색이 오히려 짙어졌던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얼굴에 기미와 잡티가 함께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례 ①과 ②의 전 사진도 기미와 잡티, 붉은기가 섞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때 두 가지를 같은 강도로 다루면 한쪽은 잘 빠지고 다른 한쪽은 악화되기 때문에, 병변별로 파장과 출력을 나누어 접근해야 합니다.
Reason 02
이유 ② 기미 피부는 이미 경계층이 무너져 있습니다
표피와 진피 사이에는 기저막이라는 얇은 경계층이 있습니다. 색소를 만드는 세포는 이 경계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기미 병변에서는 이 경계가 끊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여러 조직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어두운 피부형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미 부위의 기저막이 손상되어 있는 비율이 검사 방법에 따라 83~95.5%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경계가 끊어지면 두 가지 일이 생깁니다. 색소 세포가 아래로 늘어져 내려가고, 만들어진 멜라닌이 진피로 떨어집니다. 진피로 내려간 색소는 피부 바깥으로 밀려 나가는 경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잘 빠지지 않고 오래 남습니다. 진피형·혼합형 기미가 표피형보다 치료가 더디고 재발이 잦은 이유이며, 사례 ③에서 회차와 기간이 더 필요했던 것도 이 구조로 설명됩니다.

중요한 점은 강한 레이저가 이 경계를 더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색소를 빨리 빼려고 출력을 올릴수록 색소가 아래로 새는 통로를 넓히는 셈이 되고, 결과적으로 더 다루기 어려운 색소가 남습니다.
Reason 03
이유 ③ 강한 자극은 방어 반응을 켭니다
멜라닌은 원래 피부를 지키는 물질입니다. 자외선이든 열이든 레이저든, 피부가 손상 신호를 받으면 색소 세포는 더 많은 멜라닌을 만들어 덮는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염증후 색소침착과 반발성 과색소침착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기미 치료에서는 목표를 이렇게 잡습니다. 색소는 분해하되 염증은 남기지 않는 선을 찾는 것입니다. 이 선을 넘으면 시술 직후에는 밝아 보이다가 2~4주 뒤에 오히려 더 짙어지는 경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술 다음 날은 좋았는데 한 달 뒤에 더 어두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피부가 얇거나 재생이 느린 분, 홍조가 잘 생기는 분, 여드름 자국이 오래 남는 분은 같은 에너지에도 반응이 크게 나타납니다. 같은 장비, 같은 설정이 모두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Reason 04
시술 밖의 요인이 결과를 바꿉니다
사례 ②처럼 시술과 무관하게 색소가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미는 자외선뿐 아니라 열, 마찰, 호르몬 변화에도 반응합니다. 조직 연구에서는 기미 부위의 혈관 면적이 주변보다 늘어나 있고 비만세포도 증가해 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이런 변화는 자외선이 콜라겐과 기저막을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면서 함께 진행됩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이런 부분을 함께 봅니다.
-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그리고 실내에서도 쓰고 있는지
- 세안이나 클렌징에서 문지르는 강도가 세지 않은지
- 각질 제거나 필링 제품을 자주 쓰고 있지 않은지
- 사우나·찜질방·요리 등으로 얼굴에 열이 자주 닿지 않는지
- 피임약이나 호르몬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이 조건이 정리되지 않으면 시술은 계속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사례 ②에서 시술보다 습관 정리를 먼저 한 것도, 사례 ③에서 자외선 차단과 생활 습관을 함께 잡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At a glance
부작용을 부르는 접근과 그렇지 않은 접근
| 구분 | 부작용이 생기기 쉬운 접근 | 기미에 맞는 접근 |
|---|---|---|
| 진단 | 보이는 색만 보고 시작 | 색소의 깊이와 종류를 먼저 구분 |
| 출력 | 빨리 빼기 위해 높게 | 염증이 남지 않는 선까지만 |
| 간격 | 짧은 기간에 몰아서 | 회복을 확인하고 다음 회차 |
| 범위 | 얼굴 전체에 같은 설정 | 병변별로 파장·출력을 분리 |
| 병행 관리 | 시술만 반복 | 장벽 회복·차단·약물 치료 병행 |
| 기간 | 몇 회 만에 끝내기 | 수개월 단위로 계획하고 유지 |
| 목표 | 한 번에 없애기 | 옅게 유지하며 재발을 줄이기 |
본원에서 기미를 다루는 순서
부작용이 있는 상태로 오신 경우와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모두 순서는 비슷합니다.
- 진단 색소가 표피에 있는지 진피까지 내려가 있는지, 혈관 요소가 섞여 있는지를 먼저 구분합니다. 피부 분석 장비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색소 분포를 함께 확인합니다.
- 회복 이미 자극을 받은 피부라면 치료를 바로 이어 가지 않고 장벽과 염증부터 안정시킵니다. 사례 ①에서 가장 먼저 한 일입니다.
- 저출력 반복 색소의 깊이에 맞춰 파장을 고르고, 염증이 남지 않는 강도로 간격을 두고 반복합니다.
- 병행 치료 필요에 따라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와 피부 재생을 돕는 시술을 함께 진행합니다.
- 유지 자외선 차단과 생활 습관 관리로 재발 조건을 줄입니다.
참고문헌: 잦은 레이저 토닝과 저색소침착에 관한 검토, J Clin Aesthet Dermatol · 저출력 큐스위치 1064nm Nd:YAG 레이저 후 안면 탈색소 증례 시리즈, Lasers Surg Med 2010 · 기미의 이질적 병리와 임상적 의미, Int J Mol Sci 2016;17(6):824 · 안면 기미에서 기저막 손상의 초미세구조 분석, Arch Dermatol Res
본문의 사례와 사진은 본원에서 진료한 실제 사례이며, 환자분의 동의를 받아 얼굴을 특정할 수 없도록 처리해 게시한 상담후기의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받은 시술에 대해서는 사용 장비나 설정을 확인할 수 없어 특정 병원이나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보고된 기전만 설명했습니다. 치료 방법과 회차,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본문의 그림은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한 도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