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퍼스트피부과 · 탈모 칼럼
20대 여성 탈모,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
PRP를 권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수원 광교에서 피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 정유진 원장입니다.
요즘은 20대분들도 탈모 때문에 저희 병원을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탈모 상담이라고 하면 40~50대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여성분이 조심스럽게 진료실에 들어오셔서 머리 이야기를 꺼내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머리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져서 무서워요."
"엄마는 괜찮은데, 제가 왜 벌써 탈모예요?"
오늘은 20대 탈모가 실제로 얼마나 늘었는지, 젊은 여성분들의 탈모가 왜 스트레스와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탈모약을 쓸 때 젊은 여성분께는 왜 더 조심해야 하는지와 그 대안으로 PRP를 어떻게 쓰는지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20대 탈모, 실제로 얼마나 많을까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탈모로 진료받은 분은 241,217명이었어요. 그중 20대가 39,079명, 30대가 51,619명으로 20·30대가 전체의 37.6%를 차지했습니다. 탈모로 병원을 찾은 열 명 중 네 명 가까이가 20·30대인 셈이에요. 여성 환자도 104,754명으로 전체의 43%였고, 2020년보다 4.1% 늘었습니다. 세계일보, 2025.10.6 ↗

그런데 이 숫자에는 빠진 분들이 많아요. 건강보험 통계는 원형탈모처럼 질환으로 분류되는 탈모만 세기 때문에, 서서히 가늘어지는 유전성 탈모나 비급여로 치료받은 분, 병원에 오지 않고 샴푸와 영양제로 버티는 분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느끼는 20대 탈모는 이 숫자보다 훨씬 가깝게 와 있어요.
20대 여성 탈모는 대부분 스트레스에서 시작돼요
20대 여성분들께 언제부터 빠지기 시작했는지 여쭤보면,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세요. 국가고시를 준비했거나, 첫 직장에서 야근이 이어졌거나, 이별이나 이사처럼 마음이 크게 흔들린 일이 있었다고요. 여기에 끼니를 거르는 다이어트나 늦은 수면이 겹친 분도 많습니다.
이때 흔히 생기는 것이 휴지기 탈모예요. 머리카락은 자라는 성장기, 멈추는 퇴행기, 쉬는 휴지기를 돌면서 하나씩 빠지고 새로 나는데, 평소에는 대부분의 모낭이 성장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오면 많은 모낭이 한꺼번에 휴지기로 넘어가 버려요. 휴지기에 들어간 머리카락은 몇 달 동안 그대로 붙어 있다가 한꺼번에 빠지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고 나서 보통 3개월쯤 뒤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정작 본인은 무엇 때문인지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Hughes, StatPearls 2024 ↗

스트레스가 모낭을 어떻게 쉬게 만드는지는 2021년 하버드 연구팀이 생쥐에서 한 단계를 밝혀냈어요. 스트레스 호르몬이 모낭 아래쪽 모유두에 작용해서, 모낭 줄기세포를 깨우는 GAS6라는 물질이 나오지 않게 막았습니다. 그러자 모낭이 휴지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고, GAS6를 다시 넣어 주자 털이 다시 자랐어요. 사람에서도 똑같이 작동하는지는 아직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스트레스가 머리카락을 쉬게 만든다는 걸 몸속 과정으로 보여 준 연구입니다. Choi, Nature 2021 ↗
다만 진료실에서 20대 여성분들을 보면 스트레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스트레스로 한꺼번에 빠지는 시기를 겪고 나서야, 그 전부터 조금씩 진행되던 여성형 탈모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분들이 있거든요. 두 가지는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경과와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먼저 나눠 봅니다.
| 구분 | 이렇게 느끼세요 | 두피를 보면 | 경과 |
|---|---|---|---|
| 휴지기 탈모 | "머리 감을 때, 빗을 때 한 움큼씩 빠져요." | 머리 전체가 고르게 숱이 줄고, 빠진 머리카락 끝에 하얀 뿌리가 달려 있어요 | 원인이 풀리면 대개 6개월 안에 빠지는 양이 줄고, 숱이 돌아오기까지는 그보다 오래 걸려요 |
| 여성형 탈모 | "빠지는 건 모르겠는데 가르마가 넓어 보여요." | 정수리와 가르마 주변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두피가 비쳐요 | 저절로 돌아오지 않고 서서히 진행돼서 치료를 꾸준히 이어 가야 해요 |
| 원형탈모 | "동전만 하게 머리가 없는 곳이 생겼어요." | 경계가 또렷하게 둥근 부위가 비어 있어요 | 면역 반응이 원인이라 주사나 바르는 약으로 따로 치료해요 |
빠지는 양이 갑자기 늘었다면 휴지기 탈모, 빠지는 건 모르겠는데 가르마가 넓어 보인다면 여성형 탈모 쪽을 먼저 생각합니다. 둘이 함께 있는 분도 적지 않고요. 철분이 부족하거나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어도 비슷하게 빠질 수 있어서, 저는 20대 여성분이라도 혈액검사를 함께 권해 드려요.
탈모약은 젊은 여성분께 처방이 조심스러워요
탈모 치료는 처방에 정말 민감한 분야예요. 특히 많이 쓰는 먹는 탈모약은 남성호르몬이 탈모를 일으키는 형태(DHT)로 바뀌는 것을 막는 약입니다. 남성 탈모에서는 효과가 잘 알려져 있고 지금도 기본 치료로 씁니다.
그런데 이 약이 임신 중인 여성의 몸에 들어가면 남자 태아의 생식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쓰지 않도록 되어 있고, 부서진 알약은 만지는 것조차 피하라고 안내합니다. 두타스테리드는 몸에서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복용하던 남성도 끊고 6개월 동안은 헌혈을 하지 않도록 할 정도예요. Finasteride 임신 주의, Drugs.com ↗
20대 여성분께 이 약을 권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지금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탈모 치료는 몇 년씩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 사이에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생길 수 있잖아요. 치료 내내 피임을 신경 써야 하고, 계획이 생기면 약을 끊고 기다려야 하는 치료를 젊은 여성분께 첫 번째로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약 | 어떻게 작용하나요 | 젊은 여성분이 알아 두실 점 |
|---|---|---|
|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 남성호르몬이 DHT로 바뀌는 것을 막아요 |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으면 쓰지 않아요. 남자 태아의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 스피로놀락톤 |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막아요(탈모에는 허가 외 사용) | 임신 중에는 쓰지 않고, 생리 불순이나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어요 |
| 바르는 미녹시딜 | 모낭 주변 혈류를 늘리고 성장기를 길게 해요 | 여성에게도 쓰는 약이지만 임신·수유 중에는 쓰지 않아요. 처음 몇 주 동안 오히려 더 빠지는 시기가 있어요 |
| PRP | 본인 혈액의 성장인자를 두피에 직접 넣어요 | 약을 몸에 남기지 않아요. 임신 중에는 미루지만, 치료를 멈춘 뒤 따로 기다릴 기간이 없어요 |
이미 다른 곳에서 탈모약을 처방받아 드시고 계신다면 임의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마시고 진료 때 꼭 알려 주세요. 복용 중에 임신 가능성이 생겼다면 바로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약마다 쓸 수 있는 경우와 주의할 점은 나이, 탈모의 종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 진료를 통해 정합니다.
약이 부담스러운 20대 여성분께 PRP를 권해 드려요
그래서 젊은 여성분께 제가 좋은 대안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PRP 탈모 치료예요. 본인의 혈액을 조금 뽑아 원심분리한 뒤, 혈소판이 모인 층만 골라 두피에 주사하는 치료입니다. 혈소판이 내보내는 성장인자가 가늘어진 모낭 아래쪽 모유두에 다시 자라라는 신호를 보내는 원리예요. 두피 메조와 무엇이 다른지는 두피 메조와 PRP 원리 비교에서 자세히 다루었어요.
PRP는 내 몸에서 나온 성분이라 약처럼 몸에 남아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 치료를 이어 가는 동안 임신 계획 때문에 고민하실 일이 적고, 매일 약을 챙겨 드시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바쁜 20대분들이 편하게 여기세요.
효과는 어느 정도 확인되었을까요. 여성형 탈모에 PRP를 쓴 연구 42편, 1,569명을 모아 분석한 2021년 연구에서는 PRP를 맞은 쪽의 머리카락 밀도가 대조군보다 늘었다고 정리했어요. 다만 여성만 따로 모집한 연구는 그중 7편뿐이었고, PRP를 만드는 방법과 주사 간격도 연구마다 달라서, 연구진도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Zhou, Front Pharmacol 2021 ↗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도 있어요. PRP 연구는 대부분 서서히 가늘어지는 여성형·남성형 탈모에서 이뤄졌고, 스트레스로 한꺼번에 빠지는 휴지기 탈모만 따로 본 연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풀리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저는 빠지는 시기가 6개월 넘게 길어지거나, 빠진 뒤 가르마가 넓어진 채 돌아오지 않는 분, 여성형 탈모가 함께 드러난 분께 PRP의 비중을 둡니다.
스트레스로 쉬러 들어간 모낭은 다시 깨어날 수 있어요.
PRP는 그 시간을 혼자 기다리지 않도록 옆에서 거드는 치료입니다.
PRP가 모든 분께 맞는 건 아니에요. 혈소판 수치가 낮거나 혈액 질환이 있는 분,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 두피에 염증이 있는 분, 임신 중인 분은 PRP를 미루거나 다른 방법을 먼저 권해 드려요.
광교퍼스트피부과에서는 이렇게 진행해요
"약은 먹고 싶지 않은데, 그냥 두면 계속 빠질까 봐 걱정돼요."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쉬면 낫는 거 아닌가요?"
수원과 광교에서 탈모 때문에 오시는 20대분들께 제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금 빠지는 머리가 어떤 탈모인지 나눠 보는 거예요. 스트레스로 잠깐 빠지는 것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여성형 탈모가 함께 있다면 조금 더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좋으니까요.
- 3개월 전의 일부터 여쭤봅니다빠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두세 달 전에 시험, 이직, 다이어트, 수술이나 고열 같은 일이 있었는지, 생리 주기가 바뀌었는지, 가족 중에 탈모가 있는지 함께 짚어 봐요.
- 두피와 혈액을 확인합니다머리카락이 고르게 빠지는지 정수리 위주로 가늘어지는지 두피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빈혈과 철분 저장량, 갑상선 기능을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 유형에 따라 계획을 다르게 잡아요휴지기 탈모만 있다면 원인을 줄이는 생활 조절과 두피 관리를 먼저 하고 경과를 봐요. 여성형 탈모가 함께 있거나 빠지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PRP를 3~4주 간격으로 시작합니다.
실제로 정수리 탈모로 PRP를 5회 받으신 분의 기록은 글 아래 치료 사례에서, 탈모 PRP 프로그램 구성은 프로그램 안내에서 보실 수 있어요. PRP를 준비하는 과정은 자가 혈소판(PRP) 주사 요법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0대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거울 보는 것도, 머리 감는 것도 겁이 나요. 그 걱정이 또 스트레스가 되고요. 진료실에서 그 마음을 털어놓으시는 분들을 보면 저도 마음이 쓰입니다.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많이 빠지거나 가르마가 넓어진 것 같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편하게 오세요. 지금 빠지는 머리가 어떤 탈모인지, 약 없이 할 수 있는 치료부터 무엇이 맞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까지 생각해서 오래 이어 갈 수 있는 치료를 찾아 드릴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탈모 진료 인원 자료(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실 공개), 세계일보 2025.10.6 / Hughes EC, Syed HA, Saleh D. Telogen Effluvium. StatPearls. 2024 / Choi S, Zhang B, Ma S, et al. Corticosterone inhibits GAS6 to govern hair follicle stem-cell quiescence. Nature. 2021;592(7854):428-432 / Zhou S, Qi F, Gong Y, et al. Platelet-rich plasma in female androgenic alopecia: a comprehensive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1;12:642980 / Finasteride·Dutasteride Pregnancy and Breastfeeding Warnings, Drugs.com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두피 상태에 따른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의 사용 여부와 PRP 치료 계획은 진료를 통해 결정하며, 치료 효과와 기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도해는 기전을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한 그림이고, 통계 그래픽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본원에서 정리했으며, 인물 사진은 연출 이미지입니다.